
"한국은행이 돈을 마구 찍어내서 물가가 올랐다!" SNS에서 돌아다니는 이 주장, 과연 사실일까요?
2025년 9월 기준 통화량(M2)이 4,447조 원으로 증가한 것은 맞지만, "무분별한 돈 풀기"라는 주장은 과장입니다.
팩트를 바탕으로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1. 통화량 M2, 정말 폭증했나?
확인된 사실
2025년 9월 광의통화(M2)는 4,447조 9,604억 원으로, 2025년 8월 4,408조 6,200억 원에서 증가했습니다.
2025년 9월 M2는 4,430조 5,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1년 전과 비교하면 8.5% 상승했습니다.
증가율, 정상 범위인가?
5년간 추이:
- 2020년: 약 2,931조 원
- 2025년 9월: 4,447조 원
- 5년간 약 51% 증가 (연평균 약 8~10%)
이 증가율이 "폭증"인지 판단하려면 글로벌 비교가 필요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요국들도 유사한 통화량 증가를 경험했습니다:
- 미국: 2020~2024년 M2 약 40% 증가
- 유로존: 약 35% 증가
- 일본: 약 30% 증가
한국의 증가율이 다소 높은 편이지만, "비정상적 폭증"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증가 원인
- 저금리 정책: 코로나19 대응으로 기준금리 인하
- 정부 재정지출 확대: 재난지원금 등 경기부양책
- 은행 대출 증가: 부동산 대출, 기업 대출 확대
- 수익증권 포함 효과: ETF, 펀드 등의 급증
2. 수익증권 효과: 통계의 착시
핵심 발견
한국은행이 내년 1월부터 수익증권을 제외한 새로운 M2 지표를 병행 발표합니다. 수익증권을 제외한 새로운 기준을 적용하면 전년 대비 5~6% 상승에 그칩니다.
국내 수익증권 잔액은 2025년 1월 380조 원에서 9월 465조 원으로 증가했습니다. M2에서 수익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10%입니다.
이창용 총재 발언
"수익증권을 빼면 M2 증가율은 5.5% 정도"
국제 기준과의 차이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국은 일반적으로 M2에서 주식·채권형 펀드와 같은 수익증권을 제외합니다. 한국만 포함하다 보니 통화량이 실제보다 부풀려 보이는 착시 효과가 있었습니다.
실제 증가율:
- 수익증권 포함 시: 8.5%
- 수익증권 제외 시: 5.5%
5.5%는 코로나19 이전 평균 증가율(4~6%)과 비슷한 수준으로, 정상 범위입니다.
3. "돈 풀기"의 진실
통화정책 vs 재정정책
많은 사람들이 혼동하는 부분입니다:
한국은행 통화정책 (간접적 영향):
- 기준금리 조정
- 공개시장조작(OMO): 채권 매매로 유동성 조절
- 은행 지급준비율 조정
정부 재정정책 (직접적 영향):
- 재난지원금 지급
- 공공사업 확대
- 세금 감면
M2 증가의 주된 원인은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와 민간 신용 증가이지, 한국은행이 직접 돈을 찍어낸 것이 아닙니다.
공개시장조작의 작동 원리
한국은행 관계자는 "유동성이 많아진 건 사실이지만, 과거 자산이 재분배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은이 채권을 매입하면 시중에 돈이 풀리지만, 채권을 매도하면 돈이 회수됩니다. 이는 자동 회수 시스템으로, "풀기만 하고 회수 안 한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닙니다.
4. 화폐 발행의 오해
"18조 과다 발행" 루머의 진실
원글에서 언급된 "2022~2024년 화폐 59.9조 제조, 시장 유통 42.2조, 17.8조 과다 발행"이라는 주장은 확인되지 않은 정보입니다.
실제 화폐 발행 현황:
- 한국은행은 매년 경제 상황과 화폐 수요를 예측하여 계획적으로 화폐를 발행합니다
- 설·추석 등 명절 수요를 고려하여 5만 원권 발행을 조절합니다
- 현금 사용이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차이:
- 화폐 발행(물리적 지폐): 한국은행이 직접 통제
- 통화량 M2(예금+금융상품 포함): 민간 금융 활동으로 증가
지폐를 많이 찍는다고 M2가 증가하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디지털 거래가 증가하면서 물리적 화폐 발행은 오히려 감소 추세입니다.
5. "계엄 151조 풀었다" 루머
팩트 체크
"계엄 관련 151조 풀었다"는 주장은 확인되지 않은 정보입니다.
원글에서는 "15조 원 자동 공급"이라고 했는데, 이것도 구체적 출처가 없습니다.
실제 상황: 한국은행은 금융 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 시 일시적 유동성을 공급하지만, 이는:
- 정상적인 시장 안정화 조치
- 자동 회수 구조
- 특정 정치 이벤트와 직접 연관 없음
6. 통화량 증가 = 인플레이션?
완벽한 연동은 아니다
"돈 많이 풀면 물가 오른다"는 단순 논리는 부분적으로만 맞습니다.
실제 인플레이션 원인:
- 공급망 교란: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전쟁 등
- 에너지 가격 급등: 국제 유가, 전기·가스 요금
- 수요 증가: 경기 회복, 보복 소비
- 통화량 증가: 여러 요인 중 하나
2020~2023년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주된 원인은 공급망 교란과 에너지 가격 급등이었지, 통화량 증가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한국 vs 글로벌 비교
- 한국 통화량 증가율: 약 50% (2020~2025)
- 한국 물가 상승률: 누적 약 15~20%
- 미국 통화량 증가율: 약 40% (2020~2024)
- 미국 물가 상승률: 누적 약 20~25%
통화량 증가율이 높다고 해서 물가 상승률이 비례하여 높은 것은 아닙니다.
7. 한국은행의 실제 역할
독립적 중앙은행
한국은행은 정부로부터 독립된 기관으로, 물가 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합니다.
주요 업무:
- 통화정책 수립·집행 (기준금리 결정)
- 금융시스템 안정
- 화폐 발행
- 외환 보유고 관리
통화정책의 균형
한국은행은 다음 두 가지를 동시에 고려합니다:
- 물가 안정: 인플레이션 억제
- 경제 성장: 실업률 감소, GDP 성장
코로나19 당시 금리를 낮춘 것은 경제 붕괴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으며, 이후 물가가 오르자 2022년부터 빠르게 금리를 인상했습니다.
8. 결론: 확대는 사실, "남발"은 과장
사실인 것
✅ M2 통화량이 5년간 약 50% 증가했다 ✅ 2025년 증가율이 8.5%로 다소 높다 ✅ 코로나19 대응으로 유동성 공급이 확대되었다
과장된 것
❌ "마구 찍어냈다" - 계획적 통화정책의 결과
❌ "악의적 돈 풀기" - 경제 위기 대응 조치
❌ "151조 계엄 자금" - 확인되지 않은 루머
❌ "18조 과다 발행" - 출처 불명
수정된 시각
실제 증가율:
- 표면적: 8.5% (수익증권 포함)
- 실질적: 5.5% (수익증권 제외)
글로벌 비교: 한국의 통화량 증가는 주요국과 비슷한 수준이며,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특수 상황을 고려하면 정상 범위입니다.
원인 분석: 통화량 증가의 주된 원인은 정부 재정지출, 민간 신용 확대, 금융상품 증가이지, 한국은행의 무분별한 화폐 발행이 아닙니다.
9. 확인하는 방법
루머에 속지 않으려면 공식 자료를 직접 확인하세요: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ECOS)
- 웹사이트: https://ecos.bok.or.kr
- 통화량, 금리, 물가 등 모든 통계 제공
- 누구나 무료로 조회 가능
한국은행 금융·경제 스냅샷
- 웹사이트: https://snapshot.bok.or.kr
- 시각화된 그래프와 차트 제공
- 이해하기 쉬운 대시보드
월간 통화금융 동향
- 한국은행 홈페이지에서 매월 발표
- 통화량 변화와 원인 상세 설명
10. 앞으로의 전망
2026년 통계 개편
한국은행은 2026년 1월부터 수익증권을 제외한 새로운 M2 통계를 병행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한은이 돈을 많이 풀어 환율이 올랐다"는 오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통화정책 정상화
코로나19 위기 대응으로 확대된 유동성은 점차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은행은 물가 안정과 경제 성장의 균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마무리: 냉정한 팩트 체크가 필요
SNS에서 떠도는 경제 루머에는 과장과 왜곡이 많습니다. 특히 복잡한 경제 개념을 단순화하면서 오해가 생깁니다.
기억하세요:
- 🏦 한국은행은 독립적 기관으로 전문적 판단에 따라 움직입니다
- 📊 통화량 증가는 정부 재정, 민간 신용, 금융상품 증가의 결과입니다
- 🌍 글로벌 비교 시 한국의 통화정책은 정상 범위입니다
- 📈 수익증권 제외 시 실질 증가율은 5.5%로 적정 수준입니다
- ✅ 공식 통계를 직접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세요
경제는 복잡하고 다양한 요인이 얽혀 있습니다. 단순한 루머에 흔들리지 말고, 팩트에 기반한 냉정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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