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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 트렌드 탐구/일상 & 문화 이야기

살림남에서 드러난 박서진 가족사, 왜 시청자들이 울컥했을까

by Opal Road 2026.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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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공식 방송 화면

 

트로트 가수 박서진은 원래도 '효자 가수'로 알려져 있었지만, KBS2 예능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에 고정 출연하면서 그의 가족사가 본격적으로 공개됐습니다. 단순한 '효자 이미지'를 넘어, 재혼 가정의 복잡한 사연과 형제의 죽음, 부모님의 갈등과 화해까지 모두 담기면서 시청자들은 TV 앞에서 함께 울컥할 수밖에 없었어요.

재혼 가정에서 자란 막내 아들

살림남 설 특집 방송에서 박서진은 자신의 가정사를 직접 털어놓습니다. 부모님 두 분 모두 이혼의 아픔을 겪고 재혼했고, 그 사이에서 자신과 여동생이 태어났다는 사실을 솔직하게 밝혔죠.

 

더 충격적인 건 다음 이야기였어요. 부모님의 재혼 사실을 '형 장례식장에서야 알게 됐다'는 고백이었습니다. 오열하는 어머니를 보며 당연히 친아들을 떠나보내는 엄마라고 생각했는데, 곧 형의 친어머니가 따로 찾아오면서 자신이 재혼 가정의 막내라는 걸 명확히 깨닫게 됐다고 했죠.

 

재혼 가정이라는 민감한 주제를 예능에서 가볍게 소비하지 않고, 본인이 차분하게 풀어낸 점이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49일 간격으로 떠나보낸 두 형

출처: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공식 방송 화면

 

박서진은 '날 키워준 두 형을 49일 간격으로 떠나보냈다'는 너무나도 아픈 기억을 이야기했습니다. 어린 시절 자신을 챙겨준 형들이 연달아 세상을 떠났고, 그 상실을 받아들이지 못해 오랫동안 산소를 제대로 찾지 못했다는 고백이 이어졌어요.

 

방송에서는 15년 만에 형들이 모셔진 절을 다시 찾는 과정도 담겼습니다. 무덤 앞에서 한참 말없이 서 있다가 겨우 입을 떼는 모습, "그때는 너무 어려서 뭔지도 잘 몰랐다"는 담담한 멘트, 그리고 결국 참지 못하고 터져 나오는 눈물이 그대로 전파를 탔죠.

 

'밝은 트로트 가수'로만 알고 있던 인물이 이렇게 깊은 상처를 품고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이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가장이 된 이유

박서진은 집안 형편이 어려울 때 가족의 생계를 위해 어린 나이에 뱃일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단순히 아버지를 도와 취미처럼 배를 탔던 게 아니라, "내가 그 일을 해야 가족이 살 수 있었다"고 표현할 정도로 절박한 선택이었다고 회상했어요.

 

살림남에서 아버지와 함께 조업을 나가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는데, 어린 시절부터 익힌 솜씨로 거친 바다 일을 척척 해내며 제작진을 놀라게 했습니다. 옆에서 처음 뱃일을 경험한 여동생 효정이 뱃멀미로 힘들어하는 모습과 대비되면서, "어릴 때부터 이걸 해 온 사람의 무게"가 화면 너머로 전해졌죠.

 

이 장면은 그가 왜 '효자'이자 '가장의 무게'를 함께 짊어진 존재로 불리는지 잘 보여줍니다.

부모님의 갈등, 가출, 그리고 화해

최근 회차에서는 새집으로 이사한 이후에도 계속되는 부모님의 갈등이 그려졌습니다. 아버지의 무심한 말 한마디, 오래 쌓여온 서운함이 폭발하면서 어머니가 집을 나갔고, 밤늦도록 연락이 닿지 않아 가족들이 불안해하는 장면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현실적인 긴장감을 안겼어요.

 

어머니는 홀로 밤길을 걸으며 "이제는 우리 엄마 집도, 엄마도 없어져 버렸다"며 이미 세상을 떠난 친정엄마를 떠올립니다. 공원에서 하늘을 보며 속마음을 털어놓는 모습이 너무나 애틋했죠.

 

그 시각, 박서진과 아버지, 여동생은 어머니가 있을 법한 곳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찾아 헤맵니다. 결국 공원에서 마주했고, 아버지가 "웃으면서 풀자"며 조심스러운 사과를 건넸어요. 자식들도 함께 분위기를 바꾸려고 애쓰는 모습이 이어지면서 갈등이 서서히 풀렸습니다.

 

"우리도 집에서 이런 싸움 한다", "어머니 감정이 너무 이해된다"는 댓글이 쏟아졌어요. 재혼 가정이든 아니든 '부부 사이에서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감정의 골'을 솔직하게 보여준 점이 많은 이들의 가슴을 찔렀습니다.

어머니의 잃어버린 꿈과 아들의 약속

출처: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공식 방송 화면

 

갈등과 화해의 마지막에는 어머니의 숨겨진 꿈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아버지는 "사실 네 엄마의 어릴 적 꿈이 가수였다"고 처음으로 밝혔고, 박서진은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놀라워했죠.

 

어릴 적 꿈 많던 소녀가 세월 속에서 자신의 꿈을 접고, 대신 남편과 자식들을 챙기며 살아온 이야기. 그 사연이 겹치면서 분위기는 다시 눈물 바다로 변했습니다.

 

박서진은 어머니에게 "전국노래자랑 나가셔도 되겠다", "원하시면 앨범도 내드리겠다"고 진심으로 응원했어요. 가족들은 함께 노래방에 가서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마지막에는 '해뜰날'을 함께 부르며 다시 끈끈해진 가족애를 확인했습니다.

 

아들이 가수로 성공한 뒤, 자신의 무대 경험과 자원을 활용해 어머니의 오랜 꿈까지 이루어주려는 이 장면은 특히 중장년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시청자들이 울컥한 세 가지 이유

첫째, 겹겹이 쌓인 상처가 꾸밈없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재혼 가정, 두 형의 죽음, 경제적 어려움 등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사연이 '과장된 연출'이 아닌 담담한 고백으로 전해졌어요.

둘째, 누구 집에나 있을 법한 갈등과 화해가 현실적으로 그려졌기 때문입니다.

부부싸움, 서운함, 가출, 다시 모여 화해하는 과정이 많은 가정의 실제 모습과 닮아 있어 "우리 집 같다"는 공감을 이끌었습니다.

셋째, 결국 가족을 향한 사랑과 책임감이 중심에 있기 때문입니다.

어린 나이의 뱃일, 효자로서의 선택, 어머니의 잃어버린 꿈을 응원하는 아들의 태도까지, 모든 이야기의 중심에는 '가족을 지키려는 마음'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살림남' 속 박서진 가족사는 단순한 예능 에피소드가 아니라, 상처와 책임, 화해와 응원이 모두 담긴 한 편의 가족 드라마처럼 다가옵니다. 시청자들이 TV를 보면서도 쉽게 채널을 돌리지 못하고, 가끔은 함께 울컥하며 지켜보게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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